황제펭귄은 살기 위하여....
김진국
남극에는 크고 맵시 좋은 황제펭귄이 살고 있습니다.
황제펭귄은 영하 60도, 시속 200km의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하는 남극대륙의 얼음판 위에서 살지요. 황제펭귄은 얼음판에 구멍이 난 곳을 통해 바다로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황제펭귄 1마리 혼자서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얼음판의 구멍 속으로 절대 들어가지 않습니다.
날이 밝으면 모든 황제펭귄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얼음판의 구멍가로 모여들지요. 황제펭귄이 얼음판의 구멍 가에 모두 모이면 밀치기가 시작되고 밀치기 결과 힘이 약하거나 재수가 없는 황제펭귄이 얼음판의 구멍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밀치기가 중단되고 얼음판의 구멍 속으로 빠진 황제펭귄이 돌아오기만 기다립니다. 얼음판의 구멍 속으로 빠진 황제펭귄이 돌아오면 모든 펭귄이 얼음판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음판의 구멍 속으로 빠진 황제펭귄이 돌아오지 않으면 나머지 모든 펭귄은 다른 얼음 구멍으로 가서 다시 밀치기를 시작합니다. 얼음판의 구멍 속으로 빠진 황제펭귄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얼음판의 구멍 속에 물개가 펭귄을 기다리고 있다가 펭귄이 들어오면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물개가 기다리는 물속으로 펭귄이 들어갈 수는 없지요.
물개가 펭귄을 잡아먹는 관계를 천적이라 하며 물개끼리 밀치기를 하여 살아남는 관계를 경쟁이라 하지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펭귄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물개로 살아가는 것이 더 좋겠지요?
그런데 펭귄으로 산다면 힘없는 펭귄보다는 힘이 있는 펭귄으로, 또 재능 있는 펭귄으로, 재수 좋은 펭귄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펭귄끼리 경쟁하는 것이 싫어서 혼자서 얼음판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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