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도토리(acorn)

진국 2011. 11. 5. 12:46

도토리(acorn)

                                                            김진국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 참나무 과에 속하는 나무를 통칭하여 참나무라 하며, 보통 우리가 참나무라고 부르는 나무는 상수리나무(Quercus acutissima)이다. 이들 나무의 열매를 가리켜 도토리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도토리나무라는 것은 없다. 도토리를 상실(橡實)이라고도 하며 견과에 속하는데 겉은 단단하고 매끄러운 과피로 이루어져 있다. 안에는 녹말이 들어 있어 떡잎이 발달되었다. 모양은 구형, 난형, 타원 형 등이 있고, 크기 또한 다양하다.
 참나무 종류는 유관속식물 문, 속씨식물 군, 쌍떡잎식물 군, 장미 군, 참나무 목, 참나무 과, 참나무 속에 속한다.
 참나무 종류는 구별하기가 어려운데 잎 모양, 털, 도토리 모양을 기준으로 보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가 비슷하고, 갈참나무와 졸참나무, 떡갈나무와 신갈나무가 비슷하다.
 상수리나무(Quercus acutissima)는 집 가까이나 들판에 많이 있다. 상수리나무의 잎은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가 가시 같은 톱니 모양이다.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는 공 모양이며, 깍정이는 두껍고 긴 털이 뭉쳐 있다.
 굴참나무(Quercus variabilis Blume)는 불이 난 곳이나 자갈밭에 많이 서식하며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가 가시 같은 톱니 모양인데. 이러한 모양은 상수리나무의 잎과도 비슷하지만 잎 뒷면에 잔털이 나 있고 회백색을 띠는 것이 다르다. 굴참나무의 도토리는 공 모양이며, 깍정이는 두껍고 긴 털이 뭉쳐 있다.
 갈참나무의 도토리는 길쭉한 모양이며 깍정이는 털이 없고 생선 비늘 같은 무늬가 있다.
 졸참나무는 축축하고 그늘진 곳이나 계곡에 서식한다. 졸참나무의 도토리는 길쭉한 모양이며 깍정이는 털이 없고 생선 비늘 같은 무늬가 있다.
 떡갈나무는 강가나 산자락처럼 낮은 곳에 많다.
 신갈나무는 높은 산에 많이 서식하며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신갈나무의 잎은 거꾸로 된 달걀 모양으로 밑부분이 갑자기 좁아지고 잎 가장자리에는 무딘 톱니가 나 있다.  
 도토리에는 단백질 3%, 탄수화물 40%, 지방 5.5%, 탄닌산 10 ~ 20%가 있다.
 도토리에는 폴리페놀의 한 종류인 탄닌산이 많이 들어있어 쓴맛과 떫은맛이 강하다. 그래서 도토리를 식용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탄닌산을 제거해야 한다. 도토리를 맷돌 등으로 갈아서 물에 담가 두면 탄닌산은 수용성이므로 물에 녹아 제거된다. 탄닌산을 제거하여 쓴맛과 떫은맛을 없앤 다음 앙금을 내고 그 앙금을 말려 녹말가루(도토리가루)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녹말가루를 반죽해서 국수나 수제비, 부침개 등의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는 도토리가루를 물에 풀어 풀을 쑤듯이 끓이다가 끈적끈적하게 엉길 때 그릇에 담아 식히면 묵이 된다. 보통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식품을 두부라고 하는데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도토리묵을 도토리로 만든 두부라고 표현했다.
 도토리는 묵 외에도 도토리가루를 쌀가루, 느티나무 잎과 섞어서 떡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곡식 가루와 섞어 죽으로 먹을 수 있고, 밥으로 먹을 수 있다. 누룩과 섞으면 술도 담글 수 있으며 도토리로 된장도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도토리는 주변에 흔하여 쉽게 구할 수 있었으므로 예로부터 가뭄이나 흉작으로 먹을 것이 부족할 때 쌀과 보리 등의 주식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구황식품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도토리로 만든 음식은 소화가 잘 되며, 설사를 그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살을 빼기에도 좋다. 지혈 작용이 있으며 탄닌산 성분에 의해 몸 안에 쌓이는 중금속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토리는 탄닌산 성분이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빈혈에도 좋지 않다. 토종꿀에 담가 먹으면 명약이 된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도토리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떫으며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설사와 이질 등을 낫게 하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여 몸에 살을 오르게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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