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개(개의 조상, 발생 지역, 발생 시기, 개의 본능과 습관, 개의 특별한 행동)

진국 2017. 9. 19. 10:07

                김진국

개는 분류학상 식육목(Carnivora), 개과(Canidae), 개속(Canis), 회색 늑대 종(카니스 루푸스, Canis lupus)의 아종이다. 개의 학명은 카니스 루푸스 파밀리아리스(Canis lupus familiaris)이다.
개의 수명은 약 12∼16년이며 암컷 개의 발정 주기(estrus cycle)는 약 8개월이고 발정 기간은 14 ~ 20일가량이지만 임신 가능 기간은 발정 시작일로부터 10 ~ 14일이다.
임신기간은 62 ∼ 68일이고 한배에  4∼6마리를 낳으며 새끼를 낳은 1년 후에 다시 임신이 가능하다.
개는 민첩하고 빨리 달리며 시각, 후각, 청각이 예민하여 진동수 10∼70만 Hz의 초음파를 들을 수 있고 소리의 가락도 식별할 수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잘 볼 수 있고 움직이는 물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체적 특성이 있다.
그리고 대단히 용맹하며 귀가 본능이 있다.
개가 야생하여 여러 마리의 암·수컷이 집단을 이룰 경우에는 리더가 집단을 이끌고 집단원은 리더에 충성하며 개체 간에는 순위가 정해져 있으며 처음 만나 한쪽이 복종하지 않으면 싸워서 순위를 정한다.
 오늘날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동물로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축 중에서 가장 오래된 개에 대하여 알아보자.

1. 개의 조상
 현재 지구상에서 길러지고 있는 모든 개는 늑대와 같은 조상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늑대(이리), 코요테, 자칼(jackal) 등의 조상이 개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이들 종이 개와 교배하여 자손을 낳아 계속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개에 이들의 혈액이 혼혈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개골이나 치아의 구조를 보면 개는 이들 종들이 혼합된 것이 아니며, 또 이들 종의 어느 것에서 생긴 것이라고도 여겨지지 않는다.
 야생동물이 가축화하면 체중에 대한 뇌 무게의 비율이 20~30% 감소한다. 늑대에서 개로 가축화되었다면  20~30%로 감소되어 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개가 골든 자칼보다 이 비율이 역으로 30% 더 높으므로 골든 자칼로부터 개로 가축화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코요테는 미국에서만 살기 때문에 개의 선조라 보기 어렵다.
 유전학적으로 이들 종들의 유연관계를 알아보면 개, 늑대, 코요테의 미토콘드리아 DNA(MTDNA) 염기서열의 분석에서 개와 늑대는 1% 차이를 보여 개는 늑대와 가장 가깝고 그다음으로 코요테이며, 골든 자칼이 가장 멀다는 것이다. 
 지금은 멸종된 갯과에 속하는 늑대 비슷한 동물들과 개 비슷한 동물들의 많은 유골들을 찾아서 DNA를 분석했다. 이들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현재는 멸종된 늑대 그룹이 개의 직접적인 조상일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개는 늑대와 비슷한 종으로 절멸된 야생종에서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한 예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타이미르반도에서 발견된 동물 뼈를 DNA로 분석한 결과 늑대와 개의 중간 단계로 밝혀졌다. 이 동물을 타이미르 늑대라고 하는데 늑대가 개로 진화하기 전 중간 단계의 종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이와 같은 야생종이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별개로 각각 가축화되어  진화되면서 그들 사이의 복잡한 교배에 의해 현재와 같은 여러 품종이 생겨난 것으로 여겨진다. 

2.  개의 발생 지역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은 난자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만 자손에게 유전되고 정자의 미토콘드리아는 자손에 유전되지 않는다. 자손은 모두 어미의 미토콘드리아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세포질 유전 혹은 모계 유전이라 한다. 그래서 한 종의 무리에서 미토콘드리아 DNA(MT DNA)를 조사하면 모계를 밝힐 수 있다. 
 세계 여러 곳의 수백 종의 개에서 미토콘드리아 DNA(MTDNA)를 수집하여 조사하였는데 미토콘드리아 DNA(MTDNA)가 1종류가 아니라 크게 10종류로 나눌 수 있었다.  이것은 암캐의 조상이 10종류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개의 조상이 1마리의 가축화된  암캐에서 시작되어 번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 DNA(MT DNA) 10 종류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동아시아 지역에는 10종류 모두가 분포하고 그 외 지역은 2~3 종류만이 분포하였다. 이것은 10종류의 개가 모두 동아세아에서 가축화되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였거나 적어도 동아세아에서 여러 종류가 가축화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수컷 대상의 Y 염색체 추적과 암컷 대상의 미토콘드리아 추적을 함께 실시했는데 암수를 막론하고 “오늘날 현존하는 개는 모두 대략 1만 5000년 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했다"라고 밝혔다. Y 염색체  조사는 조부, 부, 손자로 이어지는 수컷은 모두 같은 Y 염색체를 가지므로 부계를 밝힐 수 있다.
미국의 연구가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혔다.
 만약 아메리카 대륙의 개의 조상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생겨난 것이라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오래전에 살았던 개의 유골에서 채취한 미토콘드리아 DNA가 아메리칸 늑대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닮아야 한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의 원시 개의 미토콘드리아 DNA는 현대 유라시아 대륙의 늑대들과 더 유사했다. 따라서 아메리카 대륙의 개 역시 원래는 유라시아 대륙의 늑대가 조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인류가 동북아시아에서 베링 해를 건너 아메리카로 건너갈 때 개도 함께 데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종합하면 개의 발생지는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 시베리아 등 여러 곳이라는 것이다.

3. 개의 발생 시기

 생물이 유전자 돌연변이로 진화될 때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간격을 평균하면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돌연변이 개수를 알면 그 기간을 환산하여 알아낼 수 있다. 이렇게 계산하여 두 종간의 분화 시기를 알아내는 것을 유전자 시계라 한다. 개, 늑대, 코요테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정보를 비교해 보면 개와 늑대는 1% 염기서열의 차이를 나타내지만 늑대와 코요테는 7.5%의 염기서열의 차이가 있다. 유전자 시계로 계산하면 늑대와 코요테는 약 일백만 년 전에 분리되었으며 개와 늑대는 약 13만 5천 년 전에 분리되었다. 

4.  개의 가축화

 유럽과 시베리아에서는 3만 년이 넘은 것으로 보이는 개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개가 인간에게 사육되었다는 기록 중에서 가장 오래된 유골은 이라크의 팔레가우라 동굴(Palegawra cave)에서 발견된 것으로 BC 8,000 ~ BC 10,000년 전으로 추산되고 있다. 늑대에 비해 두개골 용량이 상당히 작고 주둥이도 늑대에 비해 짧고 이빨들도 촘촘하다.
 이에 이어 BC 9,000년경의 것으로 추산되는 독일 서부의 셍켄베르크(senckenberg) 개가 있는데, 이들은 크기와 두개골의 형태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딩고(Dingo)와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개가 가축으로 길들여진 시기는 사람의 신석기시대인  3억 2천100 년에서 1억 8천8백 년 사이로 적어도 1억 8천 년 전의 수렵 시기라고 생각된다. 
 여러 종류의 개가 가축화된 시기는 동시대가 아니고 여러 시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개는 수렵시대에 가축으로 길들였으며 다른 동물은 농경시대에 가축이 되었으므로 가축으로 길들여진 첫 번째 동물은 개이며 고양이보다 4천 년가량 먼저 가축화되었다. 
 동물이 가축화되면 체중에 대한 뇌의 중량비가 30%가량 줄어든다. 가축이 되면 스스로 사냥하여 먹이를 해결할 필요가 없고 서식지를 마련할 필요도, 적으로부터  방어할 필요도 없으므로 이런 기능이 많이 퇴화됨에 따라 뇌의 용량이 줄어든 것이다. 야생동물은 봄에 출산하여 먹이를 구하기 쉬운 봄, 여름, 가을에 새끼를 기르지만 가축은 먹이를 사람이 저장하였다가 사철 공급하므로 봄에만 출산할 필요가 없어 사람과 같이 사철 생식이 가능하게 되었다.
 개들은 인간이 사냥으로  잡은 고기를 먹고 남긴 고기 찌꺼기를 먹으면서 길들여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옛날에 살았던 개의 유골 DNA를 분석한 결과 7000년 전 루마니아에 살았던 개와 5000년 전 투르크메니스탄, 프랑스에 살았던 개는 이자(췌장)에 8개 이상의 아밀라아제를 생성할 수 있는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수렵생활에서 농경생활로 전환됨에 따라 개도 인간이 경작하여 먹기 시작한 밀과 수수를 먹게 됨에 따라 이들의 녹말을 소화시키는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증가되었을 것이다. 인간도 비슷한 시기에 녹말을 분해할 수 있는 유전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인간이 수렵생활을 할 때에는 개들은 주로 고기를 얻어먹다가 인간이 농경생활로 바뀌면서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개가 인간이 남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인간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5. 개의 본성과 습관

 개는 늑대와 비슷한 야생동물이 가축화되어 주인의 눈치를 보고 따르지만 이것은 본성도, 고등한 이성적 행동도 아니고 조건반사로 길들여진 단순한 행동이며 언제 야생의 본성을 드러낼지 모르므로 그 본성과 습관을 알고 대해야 한다.
가. 개는 그들의 조상이 늑대와 같은 육식동물이므로 동물을 사냥하기 위한 예민한 시각, 후각, 청각과 강한 이와 육체를 가지고 있으며 빨리 달리고 행동이 민첩하다. 
나. 개의 조상은 몸이 호랑이처럼 강력하지 않았으므로 혼자서는 큰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여러 마리가 협동하여 사냥을 하는 것이 유리했다. 그래서 집단생활을 하는 것이며 따라서 사회성을 가지게 되었다. 
집단생활은 구성원의 상하관계를 만들어 리더가 지배하는 것이다.  그래서 능력이 있는 리더를 정하고 이 리더에 복종하는 생활에 익숙하였다. 
개가 얼굴을 핥는 것은 기쁘다, 아주 좋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며 상대에게 복종한다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좋다는 생각이 강해지면 앞발로 치며 놀거나 꼬리를 활발히 흔든다. 개가 주인에게 복종하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인을 외면하는 것도 복종이다.
낮은 자세로 귀를 뒤로 뉘고 꼬리를 늘어뜨린다거나 주인을 핥는 행동은 적극적인 복종을 나타내는 것이며 옆에 뒤집어 한쪽 다리를 공중에 올려 외음부를 노출한다거나 소량의 소변을 누설하는 경우는 억지로 복종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또 개의 조상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려는 본능도 있었다. 
개는 주인을 리더로 여긴다. 그런데 주인이 없거나 주인이 주인 같지 않으면 리더가 없으므로 개 스스로가 리더가 된다.
개가 리더가 되면 스스로를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므로 맘대로 행동한다. 개는 사람에게 복종하고 있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스스로 리더가 되면 맘대로 하려고 하는데 맘대로 안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워진다.
개 스스로가 리더라고 여기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동으로는 주인을 째려보거나
귀를 세우고 꼬리를 올리며 으르렁거리는 것이나 주인에게 앞발로 덮치는 행동이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버티고 있거나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놓지 않는 것이나 말을 무시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가정에서 개 스스로가 최하위 순위임을 인식하도록 사람이 행동해야 한다. 식사도 사람이 먼저  한 후에 주고 산책할 때도 사람이 앞서가는 등 모든 행동을 사람이 리더라는 것을 개에게 행동으로 해야 한다. 귀엽다고 기를 세워주면 개 자신이 리더인 줄 알고 행동한다.
 개는 사회생활에서 개체 간의 순위를 정하고 이를 지킨다. 개가 가랑이 냄새를 맡는 행동은 개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행동이다.  개의 항문 부근에는 그 개 특유의 냄새를 내는 분비선이 있고, 이것으로 그 개의 정보를 기억하고 알아내기도 하는 것이다. 이때에, 상대의 개에게 당당하게 항문의 냄새를 맡게 하는 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꼬리를 내려서 항문을 숨겨 버리는 개는 자신감이 없는 약한 개라는 것을 스스로 나타내는 것이다. 꼬리는 내리지 않지만 몸을 피해 여기저기 도망치는 개도 겁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런 행위를 하면 처음부터 개끼리의 순위가 결정되는 것이다.
 작은 개도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세나 행동으로 알아보고는 달려든다. 자기가 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 개는 정보를 소변으로 표시(marking) 하며 후각으로 이를 인지한다. 리더는 자기의 세력권을  소변으로 표시(marking)를 한다.
수컷 개는 자신의 세력권을 다른 개에게 후각으로 알리기 위해서, 소변을 조금씩 배설해서 영역을  표시(marking) 한다. 
암컷이 소변으로 표시(marking) 하는 것은 세력권의 표시가 아니고 발정을 수컷에 알리는 것이다. 
그밖에 자신이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표시(marking) 한다. 
 배설 후에 자꾸만 뒷발로 모래를 쳐내버리는 행동도 개의 발바닥의 땀샘에서 나오는 땀의 냄새를 지면에 문질러 표시(marking)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컷 개가 한쪽 발을 올리고 소변을 누는 것은 그 높이가 개의 코의 높이이므로 개가 냄새를 맡기가 쉽기 때문이다.
개는 좋아하는 냄새가 나면  몸을 구른다. 
라. 개가 짖는 것은 떨어져 있는 개와의 정보 전달 방법이다. 
기쁨이나 분노나 슬픔 등을 표현하기도 한다.
마.  개는 사냥의 본능이 남아있어 움직이는 고양이, 새 등 작은 동물들을 쫓아가기를 좋아한다. 이 본능을 더욱 훈련시켜 사냥개나 경찰견, 목양견 등으로 이용한다.
 개는 다른 동물의 대소변 위에서 구르는 행동을 하는데 이것은 개의 조상이 자신의 냄새를 위장하여 사냥감에게 속이는 행동에서 나온 것이다. 대소변 위에서 구르는 행동을 하는 개는 사냥개의 혈통이 강하다고 한다. 
바. 개는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물을 경계하는 습성이 강하다. 개는 집을 자신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침입하는 인간과 동물에 세력권을 지키려고 짖는다. 특히 강아지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잘 짖는다. 강아지가 가정에서 우위에 있을 때 이 같은 행동이 심해진다.

6. 개의 특별한 행동

 개는 민첩하고 감각기관이 발달되어 있으며 주인을 잘 따르다. 그리고 집을 떠나지 않으며 멀리서도 잘 찾아온다(귀소본능). 그래서 목줄로 매어 놓지 않아도 된다. 포유류 가축 중에서 개와 고양이만이 가능하다.
 석기시대에 왜 인간이 개를 가축으로 길들였는지에 대해서는 역시 여러 가지 이론이 존재하지만 그때 인간은 수렵생활을 하였으므로 개는 민첩하고 시각과  후각,  청각이 뛰어나 사냥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농경시대에 들어와서는 개들은 발달된 시각과 후각, 청각으로 인간을 위해 경비를 했을 것이다.
 늑대류의 야생종들은 꼬리를 늘어뜨리고 귀를 세운다.
야생종은 귀를 세워서 민감한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며 꼬리를 늘어뜨리면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의지를 표현하기 쉽다. 이런 것은 야생에 유리하다. 개에서 귀가 커서 움직이기 부적당한 것이라든지 늘어뜨린 귀와 선 꼬리, 말은 꼬리 등은 야생에서 불리하지만 가축으로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므로 진화 과정에서 다양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강아지와 개, 늑대들이 먹이를 숨겨두었을 때 어떤 행동을  나타내는지를 조사했는데 강아지와 개는 인간의 행동을 보고 먹이가 있는 곳을 간파해 낼 줄 알았다. 먹이를 숨겨놓은 곳을 흘낏 쳐다보는 등 사람의 조그만 행동을 보고 알아냈으나 늑대는 사람의 행동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개들은 사람의 얼굴 근육의 변화나 목소리의 톤 등 표정을 읽을 수 있지만 늑대는 사람에게서 그런 정보를 전혀 알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개의 이런 능력은 가축화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개가 인간과 오랜 기간 같이 살면서 인식능력도 발전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의 개로부터 특별한 혜택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개에게 충성심, 헌신성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개는 주인과 함께 길을 갈 때 낯선 사람을 보고 으르렁거리고 눈밭에서 주인이 부상을 당하여 움직이지 못하면 그 곁을 지키며 부상한 주인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한다. 개의 이런 행동을 충성심, 헌신성의 표현이라고 사람이 감탄하는 것은 인간이 개의 본성을 모르고 자기중심으로 생각하여 오해한 것이다. 
주인과 함께 길을 갈 때 낯선 사람을 보고 으르렁거리는 것이라든지, 눈밭에서 주인이 부상을 당하여 움직이지 못하면 그 곁을 지키며 부상한 주인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개의 행동은 모두 조상 개에게서 물려받은 본능이라는 것이다. 개가 주인과 함께 길을 갈 때 낯선 사람을 보고 으르렁거리는 것은 우두머리 개, 즉 인간을 믿고 부리는 행패일 뿐이며, 눈밭에서 주인이 부상을 당하여 움직이지 못하면 그 곁을 지키며 부상한 주인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부상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개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로 길들여진 간단한 행동을 할 뿐이지 충성심,  봉사, 헌신 같은 복잡하고 고등한 이성적 정신작용(유인원만 기능)을 하여 행하는 행동은 할 수 없다. 그래서 개의 특별한 행동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개의 본능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개는 개일뿐이므로 인간이 상상해 낸 꿈의 세계를 개에게 요구하거나 가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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