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영양분의 섭취나 과음, 운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인체가 비만하게 되면 몸의 여러 곳에 이상이 일어나지만 특히 간에 큰 문제가 생긴다. 비만은 지방간을 일으키고 지방간은 간경화, 간경변, 간암으로 진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1. 지방간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다양한 물질을 흡수, 대사, 해독,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영양분의 과다한 흡수나 소비 부족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물질이 체내에 증가하여 몸이 비만하게 되면 간에서는 지방 합성 작용이 증가하고, 배출 작용은 감소하는 등의 원인으로 정상적인 대사 작용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 결과 간에 지방이 늘어나게 되어 과다 축적된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5%(약 75g)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한다. 지방간은 간이 노랗게 변하면서 대부분 크기도 만져질 정도로 커진다.
지방간은 아직 간세포가 파괴된 상태는 아니라서 자각 증상은 없다. 혈액에서 간 기능 수치가 약간 증가하는 증상이 있을 뿐이다.
지방간이 간염으로 옮겨가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비만으로 인해 혈관에 지방성분이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어 포도당의 세포 흡수 작용을 못하게 한다. 지방조직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작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호르몬과 성장 인자, 사이토카인 등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의 작용도 한다. 지방조직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이란 물질이 간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므로 그 결과 간세포에 염증이 생긴다.
2. 지방간의 원인
지방간은 과다한 영양 섭취나 과음, 운동 부족에 의한 비만이 주원인이다. 과음이 주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과로, 당뇨병. 영양실조. 약물(일부의 항생제 등) 기타 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영양섭취가 증가했으나 운동량의 부족으로 남은 칼로리가 지방 형태로 피하지방층이나 간에 축적돼 비만과 비 알코올성 지방간이 증가하고 있다.
3. 지방간의 위험
지방간은 염증을 일으켜 지방성 간염→지방성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높인다. 지금까지는 알코올성 지방간은 문제가 됐지만 비만이 원인일 경우 괜찮은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최근 비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원인과 관계없이 지방간은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4. 비만 및 지방간 치료
지방간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지방간 발생 위험이 있는 사람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지방간 여부를 확인해서 간세포 속에 있는 지방을 하루빨리 제거하는 것이다.
비만이 원인인 사람은 체중을 감량해야 하므로, 적게 먹고 하루에 30분 이상 반드시 운동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 (여자 : 일주일에 소주 1병 이하, 남자 :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을 마셔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과 비슷하게 지방이 간에 축적되는 질환이다. 간질환에는 단순히 지방만 축적되고 간세포 손상은 없는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게 지속되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 경변 등 다양하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가벼운 병이지만, 지방간 환자 4명 중에 1명은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각한 간 질환인 간 경변으로 진행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 고지혈증, 스테로이드(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여성호르몬, 항경련제 등의 약물, 극심한 영양실조, 당뇨병, 장기간의 주사제를 이용한 영양 공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비만이 아닌 사람도 지방간이 될 수 있다. 심한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 결핍을 겪게 되면 다음을 대비하여 과식을 하게 되고 이를 지방으로 저장하기 때문이다.
과식을 하여 혈당이 높아지면 이자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간과 조직세포에 포도당을 흡수하도록 하여 간 등의 지방세포에 저장한다. 비만으로 지방 등의 양분이 조직세포에 넘쳐나면 조직세포는 포도당의 흡수를 차단하고 지방세포는 인슐린 저항 물질을 분비하여 포도당의 흡수 이용을 방해한다. 그 결과 혈당량은 높아지므로 혈당량을 낮추기 위해 이자는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 등 당뇨가 되며 간도 타격을 받게 되어 대부분 지방간에 걸리게 된다.
대부분 지방간 환자가 비만을 동반하므로 지방간 치료에는 약보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이 더 효과적이다.
적극적인 체중 감량이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지나치게 급격한 체중감량은 지방간을 악화시킨다. 표준체중을 목표로 하고, 현재 체중의 10%를 3 ~ 6개월에 걸쳐 서서히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식사를 거르지 말고 세끼를 먹되 분량을 조금씩 줄이고 야식과 과식을 피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요법에 의한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운동 종목이나 운동량을 각자의 체력에 맞도록 선택하는데,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일주일에 3번 이상, 1번 할 때 30분 이상 한다.
비만 이외의 원인으로 지방간이 초래될 때도 원인 제거가 우선이다. 예컨대 습관성 음주가 문제일 땐 한 달 이상 금주를 하면 회복이 되며 당뇨병이 문제일 땐 혈당을 정상화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 알코올은 g당 7㎉ 의 높은 열량을 내는 에너지원으로 이용될 뿐, 다양한 영양소가 없으므로 영양소를 고루 이용할 수 없는 ‘빈 에너지(알코올 성분 외에는 다른 영양소가 없음)’다. 따라서 장기간의 음주는 영양 결핍을 초래하고, 에너지는 남아 지방으로 전환된다. 알코올이 분해되어 생성된 아세트산과 아세트산을 세포가 이용함에 따라 다른 영양소가 남아 이들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간에서 생성된 지방은 간에서 생성된 단백질과 결합하여 지단백질 형태로 혈관에 배출되어 세포에 이용되게 된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간에서 단백질의 생성이 알코올의 독성에 의해 방해를 받아 생성이 어려워지므로 지단백질을 생성할 수 없게 되어 간의 지방이 혈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에 축적되는 것이다. 그리고 알코올의 대사산물(아세트알데히드 등)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게 된다. 술을 자주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할 시간이 없고 체내의 영양 부족 상태를 초래해 간 질환으로 진행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 알코올 40g 이상 (소주 반 병), 여자는 하루 20g 이상의 음주량을 며칠만 계속해도 지방간에 걸릴 확률이 높다. 술로 인한 지방간 발생은 성별이나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며 유전적인 요인이나 영양 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심한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 ~ 30%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지속되면 10% 정도에서 생명이 위독해지는 간 경변으로 진행한다. 일단 간 경변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지방간이 개선될 때까진 세포의 염증 진행을 촉진하는 술, 담배, 스트레스 등의 요인도 없애야 한다. 음주, 약물, 감염, 외상 등은 손상된 간의 회복을 더디게 한다.
그리고, 항산화 효소가 많은 녹황색 야채를 매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지만으로 비만 치료가 어려울 땐 식욕 억제제 등 단기간 약물 복용이 도움이 된다. 최근엔 지방간 치료를 위해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주는 약제(글리타존 계열 메트포민 등)가 처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