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떼(wolf pack) 전법
김진국
늑대들은 10마리 정도로 무리를 지어 동굴에서 생활한다. 무리 속에서 1부 1 처제로 부부생활을 하고 새끼는 한 번에 2 ~ 10마리가 태어나며 자라면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 결혼하고는 짝과 같이 되돌아오거나 다른 무리에 합류한다.
늑대는 시각, 후각, 청각 등이 발달되어 있으며 이들을 이용해 의사 전달을 한다. 길게 울부짖는 하울링(howling)은 3~11초가량 지속되며 9.6 ~ 11.2km 떨어진 동료에게 의사를 전할 수 있다. 위급한 일이 생겨 무리를 다시 모아야 할 때도 이 소리를 낸다.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 주기적으로 소변, 대변 등의 흔적을 남긴다.
호랑이나 사자는 소도 잡아먹는다.
그러나 늑대는 주로 사슴, 양, 쥐 등을 잡아먹는다. 늑대는 호랑이나 사자보다 몸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늑대가 자연에 잘 적응하여 살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늑대는 작지만 강한 이빨과 오래 동안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이 있으며 민첩하다.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무리를 이루어 조직적인 단체생활을 하였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내리는 명령에 절대복종하며 맡은 역할에 충실이 행한다.
늑대 무리가 이동하는 것을 관찰한 기록을 보면 제일 앞쪽의 정탐병 위치에 늙은 늑대가 위치하여 무리의 이동속도를 조절하도록 한다. 빠른 놈이 앞장서면 뒤 따르는 늙은 늑대는 뒤쳐지기 때문이다. 또 앞에서 습격하는 다른 동물을 만나면 늙은 늑대가 희생하여 젊은 늑대를 보호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에 강한 놈이 서고 가운데는 암놈과 어린놈 그 뒤에 강한 놈이 서고 지도자가 가장 뒤쪽에 위치하여 지휘한다고 한다.
조직생활을 하는 늑대는 단체의 유지를 위해서 단체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
늑대는 단체로 적이나 먹이를 사냥하는 중에 다쳐서 비명을 지르는 놈이 생겨나면 동료들이 달려들어 갈기갈기 뜯어먹는다. 지도자라도 다쳐서 비명을 지르면 마찬가지로 뜯어먹는다. 그래서 늑대는 다쳐도 비명을 지르지 않고 싸운다는 것이다.
늑대가 무리를 지어 협동하여 싸우는 것을 늑대 떼(wolf pack) 전법이라 한다.
소나 말 같은 초식동물은 몸이 커도 맹수를 만나면 싸울 수 없어 도망친다. 그런데 새끼들이 있는 집단에서는 새끼들 때문에 도망갈 수가 없으므로 새끼를 안쪽에 두고 빙 둘러서는데 머리를 안쪽으로 엉덩이를 밖으로 향한다. 소나 말의 공격 무기는 뒤 다리로 차는 것이기 때문이다. 늑대는 큰 소나 말을 죽이기에는 힘이 부족해 주로 새끼를 잡아먹는다. 그래서 늑대는 진을 친 무리 중에 한 마리만 떼를 지어 집중 공격하여 죽이지는 못 하더라도 자리가 흐트러져 늑대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소나 말들은 도망가게 된다. 이렇게 공격해서 늑대는 새끼를 잡아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사람을 잘 공격하지 않는다. 사람은 키가 커서 사람이 서면 동물이 보기에는 큰 동물로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을 잡아먹어 본 적이 없으므로 사람 냄새는 기억되어 있지 않아 좋은 먹잇감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늑대도 사람에 잘 접근하지 않지만 가끔 접근하여 사람을 혼 줄나게 하고는 도망가기도 하였다.
사람 뒤를 여러 마리의 늑대가 뒤따르다가 바로 앞으로 가로질러 높이 뛴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마리의 늑대가 눈앞에서 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혼이 빠진다는 것이다. 이때 사람이 공포에 질려 넘어지게 되면 당하는 것이다. 이런 일을 당하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겁은 났지만 넘어지지 않고 버텼다는 것이다. 특히 막대기라도 가지고 겨누면 막대기 안쪽으로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양의 어떤 목장에서 양을 기르고 있었는데 늑대가 자주 양을 죽이므로 담장에 전기감전 장치를 하고 개를 길렀다. 늑대가 개를 물어 죽이고 담장을 넘을려니 감전 장치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늑대들은 포기하지 않고 한쪽에서 단체로 울며 이리저리 뛰면서 공격하는 행동을 했다. 안쪽의 양들은 늑대가 공격해 오는 줄 알고 겁을 먹고는 반대쪽으로 모두가 정신없이 달렸다. 양들이 한꺼번에 달려 담장에 부딪치니 감전 장치가 끊어져 버렸다. 이때 늑대들이 달려들어 양을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행동을 보면 다른 동물에게 공포감을 일으키는 것이 이들의 첫 번 째 전법이다.
늑대의 단체 전술은 대단하다. 늑대는 5 마리 정도만 힘을 합쳐도 사자를 물리칠 수가 있다. 늑대가 잡은 먹이를 사자가 뺏어 먹는 일은 드물지만 사자가 잡은 먹이를 다 먹기도 전에 늑대가 몰려오면 사자는 먹이를 놓아두고 가버린다. 먹이에 달려드는 늑대들을 공격하면 달아나 버리고 그동안에 다른 늑대들이 먹이를 가로채버려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늑대나 여우 같은 육식성 동물이 살지 않는다. 남획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쥐약 먹은 쥐를 이들 동물이 잡아먹고 거의 멸종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늑대 떼(wolf pack) 전법을 배워서 사용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여러 대의 잠수함을 불러 모아 협동 작전을 하는 독일의 유보트라든지 태평양에서 미군들도 이 전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좋은 면으로 보다 나뿐 면으로 늑대 떼(wolf pack) 전법을 더 많이 쓰고 있다. 개인의 출세 술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혼자 개척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능력 있는 사람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고서는 그 빚을 나중에 되 갚아 주느라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다반사다. 한 마디로 늑대 급의 인간이 끼리끼리 합심하거나 여시 같은 권력자를 끌어들여 호랑이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이런 사회는 발전이 없고 뒤처지는 것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늑대 같은 이진 급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일등이 주로 일등이 되는 사회가 되어야지 일등이 거의 일등이 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하는 사회가 될 수 없다.
어느 얼간이가 머리를 빌리면 된다고 했는데 자기 눈이 어두운 데 어떻게 능력 있는 사람을 찾겠는가. 제 눈에 제 안경이란 말이 있지 않는가.
진급하는 방법에는 능수능란하지만 그 자리에서 수행하는 일은 앞사람이 하던 일을 답습만 하거나 능력 없는 자기 눈으로 선택한 부하와 할 수 있는 일이란 뻔하다.
진짜 능력은 비상시나 특별한 경우에 남이 할 수 없는 것을 처리할 때 드러나는 것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일을 어렵게 만들지 않으며 정말 어려운 문제에 부닥쳐도 소리 없이 쉽게 처리하지만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작은 문제를 크게 만들며 어려운 문제가 생겼다고, 대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말이 많고 정말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에 넘기거나 도망쳐 버리거나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늑대 떼(wolf pack) 전법이 좋은 면으로 이용하는 것을 장려하고 그 방법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능력 있는 사람을 공경할 필요는 없지만 인정하고 중요시해야 한다.
그러고 늑대 떼(wolf pack) 전법으로 상대를 누르고 부정으로 위로 올라가는 사람을 사회가 견제하고 배척하는 분위기를 세워야 하며 검경과 법원이 바르게 법을 엄정히 적용하고 긴 세월이 지나도 밝혀지면 죄를 무는 정의 사회가 되어야 사회가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