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민들레(dandelion)
김진국
민들레(dandelion)는 속씨식물 문, 쌍떡잎식물 강, 초롱꽃목, 국화과, 민들레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어느 지역에서나 잘 자란다. 학명은 Taraxacum platycarpum이다.
이른 봄에 민들레 잎은 줄기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뿌리의 밑동에서 심장형으로 모여 나며 모양은 구둣주걱 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갈라진 조각은 삼각형이며 끝이 날카롭고, 위쪽은 이빨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이 뿌리에서 바로 나오므로 민들레의 전체 모양은 땅에 바짝 달라붙어있는 형태이다. 이런 형태는 동물, 바람 등에 의해 잎의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하며 추운 날씨에는 에너지의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더욱이 잎이 지면에 수평이므로 빛은 최대한 받을 수 있고 뿌리도 보호할 수 있다.
민들레는 뿌리를 깊게 뻗어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며 그리고 많은 양의 양분을 뿌리에 저장한다. 겨울이 되면 잎과 줄기는 말라 죽고 뿌리만 남게 된다. 봄이 되어 민들레가 꽃이 필 때는 줄기가 먼저 길게 자라는데 이때 뿌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한다.
민들레는 꽃 피고 열매를 맺는 유성번식도 하고, 뿌리로 무성생식(영양 생식)도 한다. 땅 속에 묻힌 뿌리가 떨어져 조금만 남아있어도 싹이 나오고 새로운 개체가 된다. 즉 민들레는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
민들레꽃은 직경이 4cm 정도이고 4 ~ 5월에 핀다. 민들레꽃은 노란색이고 여러 개의 낱꽃이 모인 겹꽃이다. 여러 개의 낱꽃이 모인 겹꽃은 꽃의 크기가 크므로 곤충 눈에 잘 띄어 수분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낱꽃은 꽃잎이 혀 모양인 설상화이다. 꽃잎 밑 부분에는 갓털(관모)이 붙어있다. 토종 민들레는 꽃이 피었을 때 꽃잎이 뒤로 굽어지지 않는다.
민들레꽃은 해가 뜨면 피고, 해가 지면 닫힌다. 낱꽃에는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지만 타가수분을 한다.
꽃이 필 무렵이 되면 곤충을 쉽게 불러들이기 위해 민들레의 꽃대는 갑자기 높게 자라고, 또 종자가 익을 때에는 종자를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또다시 꽃대가 1.5배가량 높이 자란다(약 30 센티미터). 이때 많은 양분을 필요로 하는데 뿌리에 저장된 양분을 이용한다. 꽃대 내부가 비어 있는 구조이므로 벽을 이루는 세포만 생성하면 되므로 쉽게 자랄 수 있는 것이다.
민들레 꽃대는 꽃이 피어 있을 때는 곧게 서 있다가, 꽃이 지면 땅바닥에 눕는다. 그리고 종자가 만들어지면 다시 줄기가 일어선다. 이와 같이 꽃대가 누웠다 일어섰다 한다. 꽃의 위치를 높이는 이유는 수분을 위해 곤충의 눈에 잘 뜨이도록 하고 바람에 잘 흔들리도록 하는 것이다. 수분이 끝난 후에는 누워서 숨어있어야 종자가 영글 때까지 안전하게 보전할 수 있다. 종자가 영글면 바람을 이용해서 종자를 날려 보내기 위해 다시 꽃대를 바로 세운다. 민들레 종자 위에 갓털(관모)이라는 솜털이 붙어있는 것도 종자를 멀리 날려 보내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토종 민들레의 종류에는 민들레(Taraxacum platycarpum) 외에 흰민들레(Taraxacum coreanum)가 있다.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는 토종민들레와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토종 민들레는 4 ~ 5월 봄에만 꽃이 피지만,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는 4월부터 9월까지 일 년 내내 꽃이 핀다. 토종 민들레는 암술에 화분이 수분하여 종자를 생성하는 유성생식을 하지만, 서양민들레는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고도 생식이 되는 단위생식을 하므로 번식능력이 대단히 높다. 토종 민들레는 바깥쪽 꽃받침이 안쪽 꽃받침에 붙어있어 꽃이 피었을 때 꽃잎이 뒤로 굽어지지 않지만, 서양민들레는 꽃이 피었을 때 꽃잎이 뒤로 젖혀져 있다. 민들레 꽃대는 꽃이 필 때와 종자가 익을 때에 크게 신장을 하지만, 서양민들레는 꽃이 필 때는 꽃대가 크게 신장하지 않는다. 단위생식을 하므로 키울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토종 민들레는 찾기가 힘들 정도로 적고 대부분은 서양민들레이다. 토종 민들레보다 서양민들레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토종 민들레는 발아에서 개화까지 몇 년이 걸리지만, 서양민들레는 생장이 빨라 종자가 발아한 해에 개화될 수 있으며 토종 민들레는 봄에만 개화하지만, 서양민들레는 봄, 여름, 가을까지도 개화한다. 그리고 환경이 파괴되어 민들레 개체수가 감소하게 되는데 타가수분을 하는 토종 민들레는 옆에 다른 개체가 없어 생식이 불가능하지만, 단위생식을 하는 서양민들레는 1 개체만으로도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들레는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과 칼륨, 칼슘, 철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고 지방 등이 적게 함유되어 칼로리가 낮다. 그래서 간과 위에 좋은 약초로 많이 이용된다.